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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 - resonance

by eeaj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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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우하다 01:27
2.
저 끝에서부터 나를 안는다 비로소 나는 곧 나는 법을 잊고 두려움 따위를 삼킬 수 있었지 입 밖에 낸 순간 질 줄 알았지 도무지 떨어질 수 없다 한 없이 말을 할 때 이토록 아름다워진다 이리 온 나를 좀 안아주어라 한번도 만난 적 없던 것처럼 또 다시 나에게 바다를 말해주어라 파란 어둠을 한번 더 감싸주어라 손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로 부서져 내리는 뭉클한 빛깔 나를 뚫고 지나는 무지개 빛 소리 난 여기 이곳에 있다 이리 온 나를 좀 안아주어라 한번도 만난 적 없던 것처럼 또다시 나에게 바다를 말해주어라 파란 어둠을 한번 더 노래해주렴 이리 온
3.
frostbite 05:11
You just like a bird Whirl round and round from me You can't close to my circle Because opaque mirror You just like been foiled Deeply beauty to the end Quietly grin Perfumed with cold water Somebody will be your guardian He will be fill the peace in you You will make me drowning Your words make me warm Contingency makes us We made our night and dawn I become the water She called a bird to me Day's noise clouds fall apart I'm steel drown Somebody will be your guardian He will be fill the peace in you You will make me drowning Your words make me warm Contingency makes us We made our night and dawn I become the water She called a bird to me
4.
딱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투명한 의미가 풀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묶이고 나면 허상 같았던 우리의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약속한다
5.
아마 이제 타올라 재가 될 테지만 어떻게든 지금은 여기 있을게 아름다운 영원의 순간일 적에 나를 네게 안기어 두고만 싶다 오늘 우린 마지막 울음을 울고 더는 없을 우리의 뜨거운 웃음 그렇게도 무거운 순간은 오고 이렇게나 나약한 우리들의 우리의 여린 손길이 불태워져도 사그라지는 순간들은 영원하다 오늘 우린 마지막 울음을 적고 향기 없이 사르륵 얼어붙겠지 그렇게도 무거운 순간은 오고 이렇게나 나약한 우리들의 우리의 여린 미소가 불태워져도 사그라지는 순간들은 영원하다 나는 옆으로 걷는 바닷게 북풍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을 삼키는 입 고요의 향기 손가락 마주 엮고 꿈을 꾸세요 광활한 깊은 적막이 불태워져도 사그라지는 처연함은 영원하다
6.
아스라한 04:15
그 곳에서도 나는 이토록 가벼이 둥실 떠 있었을까 부유하는 속삭임처럼 아스라이 네 온 몸이 꽃인 듯 너는 내게 향기를 건네 네 잎은 나를 붙잡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재차 겪어온 겨울의 중심 변하게 된 우리의 숨길 나는 그 곳을 걷네 나는 이 곳을 걷네 옅은 입 자국 찾다 도착한 아스라한 계절아 안녕 아스라한 조각아 긴 헤엄의 끝이 와 손을 뻗어 울음을 낚아 우리의 끝은 무너져 소리 내어 울었네 재차 겪어온 겨울의 중심 변하게 된 우리의 숨길 나는 그 곳을 걷네 나는 이 곳을 걷네 옅은 입 자국 찾다 도착한 아스라한 계절아 안녕 아스라한 조각아
7.
Our love is like float empty ghosts
8.
함몰하듯 04:32
그 닻을 내게 내리면 여지 없이 가라앉으며 내 손가락은 빛을 찾아 헤엄 치듯이 추락에 익숙해지겠지 파연이 어쩔 수 없듯 여지 없는 마음의 소실 흉측한 검은 산호초에 몸을 맡긴 채 태연히 침묵 하겠지 함몰의 끝을 바라네 함몰의 끝을 바라네 너는 먼지보다 엷구나 하늘거리며 나를 얇게 저밀 듯이 밀려오는 날카로움 바다의 말 새겨오듯이 청유백색 소리 들리네 함몰의 끝이 올까요 함몰의 끝은 올까요 함몰의 끝을 바라네 함몰의 끝을 바라네 너는 먼지보다 엷구나 하늘거리며 나를 얇게 저밀 듯이 밀려오는 날카로움 바다의 말 새겨오듯이 청유백색 소리 들리네

about

부서지고 녹아 내리는 계절이다.
사람들은 외투에 얼굴을 파묻고 걸어간다.
누구와도 닿지 않겠다는 듯이. 누구도 닿게 하지 않겠다는 듯이.

누구에게나 두려움 따위는 삼킬 수 있는 때가 있었다.
파도처럼 밀려왔다 떠나버리는 시간.
가장 가깝게 다가와서, 머무르는가 하면 사그라지는 하얀 파도 거품처럼.

파도는 돌아 올 거란 걸 믿지 않을 수 있었다면 진작 떠났을 것이다.
무수한 끝을 보면서도 이 바닷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건 비극이다.
너의 울림으로 나를 흔들어주길 기대하면서.
공명에의 불가능에 투신하는, 어쩔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그 기대의 끝 역시 기대하고 있다면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린 날고 있는 게 아니라 느리게 추락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 함몰할 파란 바닥을 함께 상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이 소리들은 도리가 없이 가라앉는 너와 나를 위한 투명한 노래이다.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의 촉감이고 공기이다.
재차 겪어온 시린 바람 맞으면서도 바다 앞에 선 사람의 겸허한 슬픔이다.

그리하여 결국 사그라지는 순간들은 영원하게 된다.

글/ 류혜주

credits

released January 5, 2018

all sound by eeajik
recorded at Kolanmrog 03

artwork by 이온

special thanks.

track 02. voice, with 100
track 04. voice and piano, with 마음빵
track 08. guitar, with 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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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ajik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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